광산구 용아생가 자원봉사활동 (일시: 8월 17일(토) 09:00~12:00)
폭염속에 연일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8월 중순이다. 방학의 끄트머리에서 중,고등학생들이 문화재자원봉사활동에 나섰다. 주말 아침 9시 광산구 '용아생가'에서 마당 제초작업과 사랑마루 짚솔청소, 문화재 해설 순으로 12시까지 진행되었다. 도시에서 자란 청소년들에게는 초가건물의 생소함도 있었으며 호미를 들고 풀을 매거나 짚솔청소는 처음인 경우가 많아 새로운 경험이 되었다. 여학생들이 마당의 풀들을 호미로 파내고, 남학생들은 화단과 사당쪽에 크게 자란 풀을 뽑았다. 따가운 햇빛과 모기와의 싸움에서도 인내하며 자신과의 한계를 키워내는 시간이었다. 용아생가의 사랑채는 부엌과 방 2칸, 마루 1칸에 앞퇴로 구성되었는데, 마루엔 묵은 먼지와 기름자국이 남아있었다. 벼짚의 밑부분을 모아 단단히 묶어 만든 짚솔로 나무결 따라 마루에 반복적으로 문지르는 작업을 하였다. 청판 틈새에 끼인 먼지가 빠져나오고 기름자국도 제거되면서 짚솔의 마찰로 표면이 청결해지고 윤이났다. 이처럼 천연소재의 짚솔 사용은 목조문화재를 손상시키지 않고 청소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단순한 청소활동이 아닌 문화재에 대한 소중함을 배우며 다른 활동에 비해 더 큰 긍지를 느끼게 된 봉사활동이었다고 학생들은 소감을 말하였다. 용아생가는 광주시기념물로 19세기 후반에 지어진 초가이다. 이곳에서 태어난 용아 박용철은 1930년대 순수시 운동을 주도했던 '시문학파'로 한국 서정시 발전에 선구적역할을 한 인물이다. 광주에서 열린 '2019 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로 많은 외국인들이 다녀갔고, 문학공연이 열리기도 하며 학생과 시민들이 꾸준히 찾고 있는 곳이다. 무진주문화재지킴이 지도사들의 협조로 진행된 이번 자원봉사활동에서 학생들은 덥기는 했으나 다른 봉사활동에서는 느끼지 못한 고장의 역사와 문화인물에 대해서까지도 배우게 되어서 마음까지 충만되는 보람있는 봉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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