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뉴스1) 박제철 기자 = 제1회 ‘문화재 지킴이날’ 기념식이 22일 전북 정읍시 내장산 야외 특설무대에서 전국 문화재 지킴이 회원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문화재청(청장 정재숙)과 (사)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회장 조상열·이하 한지연)가 공동 주최하고 정읍시가 후원했다.
문화재청과 한지연은 지난해 문화재지킴이의 취지와 활동성과를 널리 알리고, 과거 ‘조선왕조실록’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던 민초들의 역사를 계승하고 공유하기 위해 매년 6월 22일을 ‘문화재지킴이날’로 제정했다.
올해 첫 번째 열린 기념식은 전주사고의 ‘조선왕조실록’을 이안하여 유일하게 지켜낸 역사적인 장소인 내장산에서 열려 그 의미를 더했다.
행사는 정읍시립농악단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실록 이안(移安·안전하게 다른 곳으로 옮김)을 재현한 연극 공연과 시장의 환영사, 문화재지킴이 활동 유공자 표창, 기념촬영 등으로 진행됐다.
행사를 마친 후에 참가자들은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냈던 역사가 담긴 내장사 용굴암을 직접 답사하는 역사탐방을 가졌다.
조선왕조실록 이안 당시는 1592년 4월 임진왜란으로 인해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한 사고 4곳 중 3곳이 소실되고 오직 전주사고만 남은 상황이었다.
같은 해 6월22일 정읍의 선비인 안의와 손홍록 등이 실록을 전란의 위기에서 보호하기 위해 내장산 용굴암 등으로 옮겨 1년이 넘도록 지켜냈다.
이로 인해 조선왕조실록은 온전히 후세에 전해져 오늘날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전 세계인의 문화재가 됐다.
유진섭 시장은 “문화재 지킴이의 선구자는 임진왜란 때 조선왕조실록을 내장산으로 옮겨 안전하게 지켜낸 안의, 손홍록 선생”이라며 행사에 참석한 문화재 지킴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화재지킴이 날 기념식을 통해 전국 문화재지킴이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국민에게 민간참여 문화재보호 운동의 중요성을 널리 알릴 수 있길 바란다”며 “지역사회의 건강한 문화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지킴이 운동’은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문화재를 가꾸고 지키기 위해 2005년 4월부터 시작됐으며 현재 전국 8만40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문화재지킴이로 위촉되어있고 기업과 공공기관 등 60개 협약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문화재지킴이들은 문화재와 문화재 주변 정화 활동, 일상관리, 문화재 관리 사전점검과 순찰, 문화재 홍보, 장비 지원과 기부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jc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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