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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 이용옥 회장 인터뷰2024-07-05 16:46
카테고리대동문화재단 > 너울 > 현장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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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0일 제주 사라봉 인근에 위치한 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에 방문하여 이용옥 회장님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영등굿을 지키며 전수하고 있는 회장님의 여러 경험담과 현실적인 어려움 등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추후 카드뉴스 및 블로그로도 게시글을 작성해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내용 요약문>


Q1. 영등굿 보존 활동가로 활동하신 지 올해로 몇 년이 되셨나요? 영등굿 보존회 활동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교훈이나 배움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13살부터 굿을 배웠어요. 외가 쪽이 무업을 하셔서 그 영향으로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남편(2대 보유자 김윤수 선생님)도 굿을 하셨어요.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 보유자는 남편, 김윤수 선생님이었는데 재작년 돌아가시고 현재 보유자는 없는 상태입니다. 무업(무당의 업)을 3대째 가업으로 세습 중입니다.

본주(신)를 달래면서 제 삶의 애환도 달래지는 느낌을 받아서, 그것이 계속 굿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어요.


Q2. 선생님은 영등굿이라는 문화유산을 가장 앞장서서 알리고, 보존하고자 하시는 분인데, 그렇게 하시게 된 이유나 계기에 대해서 묻고 싶습니다.

A. 1981년 단체가 설립이 돼서, 체계적인 굿 시설을 마련했어요. 제주도 곳곳의 영등굿 집전자들을 모아서 단체 구성했습니다.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은 바다 중심으로 전해져온 굿으로, 생활의 일부로서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Q3. 저희는 인간이 바다에서 어업을 하며 삶의 터전을 꾸리며 바다를 모시고, 그러며 바다와 인간이 서로 의지하는 모습에서 공생의 가치를 떠올렸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핵심적으로 영등굿 보존회에서 알리고 싶고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각 마을에서도 1, 3월에 해녀굿을 합니다. 용왕님(바다 아래), 선왕님(바다 위) 대상으로 제사를 하는데, 영등굿은 해녀와 어부들이 하는 굿으로 용왕,선왕,영등할망에게도 제사를 지내요. 영등할망 전설에 맞춰서 진행되는 굿으로서 독특함이 있습니다. 상선, 중선, 하선, 연락선까지 모두 굿의 대상이에요. 선주협회, 어촌계와 협업해서 진행 중이고, 제주항이라는 큰 항을 접하고 있는 칠머리당인 만큼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되는 굿이라는 가치가 있습니다.


Q4. 많은 제주 젊은이들이 육지로 나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젊은 제주 토박이가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 영등굿 전수에 어려움를 주고 있지는 않은 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A. 고령화, 육지 사람들의 유입으로 전보다는 참여자가 많이 줄었어요. 건입동 최연소 해녀삼춘이 70살이에요. 또, 굿에 쓰이는 악기들을 모두 배워야하는 등 교육할 내용이 많아서 전수자 교육에 시간이 오래 걸려요. 젊은 사람들이 많이 교육받으러 오면 좋을 것 같아요. 칠머리당이 영등굿을 처음부터 끝까지 담당하기 때문에 다른 굿도 진행하는 심방들과는 달라요. 그래서 행사를 주도할 매인심방이 필요한데 보유자 지정이 절실합니다.


Q5. 앞으로 영등굿 보존 활동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단골*이 많아져야 합니다. 단골은 상중하로 나뉘는데 상단골은 자주 굿 보러 분들, 중단골은 마음 내킬 때 오는 사람들, 하단골은 어른들 따라서 굿 보러 오는 어린이들이에요. 요즘은 칠머리당 영등굿을 보러 제주 사람들보다 외지인들이 더 많이 오고 있어요.

특히 칠머리당 영등굿은 제주 방언을 사용하는 특성상 제주 토박이가 굿을 진행하는 것이 형식과 의미(뉘앙스)를 더 잘 살릴 수 있기 때문에 제주인이 많이 참여하는 것이 좋아요. 행사나 전수관 와서 영등굿이 이해가 가게끔 교육하고 행사하는 것과 다양한 굿의 요소들에 대해서 전승할 수 있도록 이해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단골(단궐):늘 정하여 놓고 거래를 하는 손님, 지역 무속 신앙주민


Q6. 영등굿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즐겁고 밝은 분위기의 마을 잔치 같은 제주 굿을 신앙일 뿐만 아니라 문화행사로서도 즐길 수 있는 행사로 인식이 되면 좋겠어요. 너무 무섭게 바라보지 않고, 잔치처럼 인식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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